◉ 훈민정음의 창제
훈민정음은 1443년 세종 25년에 창제되고, 1446년 세종 28년에 해례본이 간행됨으로 반포된 것으로 보이고 1443년 세종에 의해 직접 창제되었다는 친제설이 확실하다. 훈민정음의 창제목적으로는 크게 3가지가 있다. 백성들이 자기 뜻을 펼칠 수 있게, 문자생할의 편리를 도모함 / 백성들의 억울한 일을 없앰 / 조선한자음의 교정 :<동국정운> 으로 볼 수 있겠다.
◉ <삼강행실도>의 간행배경과 한글창제의 씨앗
세종 10년에 일어난 김화의 살부사건과 삼강행실도(한문판)의 편찬으로 이 때 세종은 백성의 교화를 위한 수단이 필요함을 절감하였을 것이다. 삼강행실도는 한문을 모르는 백성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일화마다 그것을 설명하는 파노라마식 그림을 그려 넣었다. 그러나 그림만 보고 효행사실을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이고, 이때부터 세종은 백성들의 교화와 문자 생활의 편리를 위한 새 문자 창제를 꿈꾸었을 것이다.
◉ 해례본의 내용 구성
훈민정음 해례본의 구성은 형식적으로 보면 1부(어제서문 및 예의편)와 2부(해례 및 정인지 서문)로 나누어진다. 이때 형식적 구성이란 책의 체제아 내용의 연결성, 서지적 특성 등을 고려하여 해례본의 구성을 나눈 것이다. 제1부는 세종이 지은 것으로 책의 본문에 해당된다. 1부의 내용은 어제서문과 예의로 나누어진다. 어제서문은 새 문자를 창제한 목적을 밝힌 것이고 예의는 새 문자 28자를 초성 17자와 중성 11자로 나누어 차례로 제시, 설명한 다음에 이 글자를 합쳐 음절을 표기한느 방법의 예시를 보여준다.
어제서문은 세종이 직접 지은 문장이다. “우리나라 말이 중국와 달라서 한자와 서로 통용되지 않는다. 그래서 일반 백성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펼 수 없는 사람이 많다. 내가 이를 딱하게 여겨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들었으니 사람들로 하여금 쉽게 익혀 일상의 쓰임에 편리하도록 할 따름이다.” 이러한 내용을 54자의 한자로 단도직입, 간단명료하게 표명해놓았다.
예의는 예를 들어 그 뜻을 설명한다는 말이다. 예의는 초성과 중성 27자의 글자모양을 보여주면서 각각의 글자가 한자음의 어느 소리에 대응하는 지 예를 들어 놓은 것이다. 이어서 종성자는 초성자를 다시 쓴다는 종성법 규정을 설명하고, 순음자 아래 ㅇ를 붙이는 연서법, 초성을 나란히 쓰는 병서법, 초성자와 중성자를 결합해서 쓰는 부서법을 하나씩 설명했다. 그 뒤에 합자법 규정을 두고, 맨끝에는 소리의고저를 표기한 가점법을 두어 마무리 지었다.
제2부는 내용적으로 보아 해례편과 정인지 서문으로 나누어진다. 해례는 5개의 해와 1개의 례로 구성되어 있다. 제자해, 초성해, 중성해, 종성해, 합자해가 5해이고 용자례가 1례이다. (5해 1례) 여기에 훈민정음의 제자원리나 운용법을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정인지 서는 당시의 집현전 대제학으로 있던 정인지가 훈민정음 해례본에 쓴 서문을 가리킨다. 이 글은 훈민정음 창제의 취지, 정의, 의의와 가치 등을 설명하고 있다. 정인지의 훈민정음해례본 서문이 서문이면서도 발문처럼 맨 끝에 붙인 이유는 임금인 세종의 서문이 맨 앞에 있기 때문이다.
◉ 훈민정음의 판본
훈민정음의 판본에는 한문본과 언해본이 있다. 한문본에는 훈민정음 해례본, 조선왕조실록, 배자예부운략본, 열성어제본, 경세훈민정음도설본이 있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세종 25년(1443) 12월, 새로운 문자를 만든 세종대왕은 집현전 학자들에게 문자 해설서를 만들게 하여 3년만인 세종 28년에 완성하였다. 훈민정음 해례본 또는 원본 훈민정음이라고 하는 이 책은 어제 서문과 예의편, 해례편, 정인지의후서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집필에 참여한 학자는 정인지, 최항, 박팽년, 신숙주, 성삼문, 강희안, 이개, 이선로이다. 이 8명을 흔히 언문팔유라고 부른다. 조선왕조실록본은 ‘세종장헌대왕실록’(줄여서 세종실록) 제 113권 세종 28년 음력 9월 29일 기사에 실려 있는 훈민정음 관련 자료를 말한다. 이 기사의 내용은 “이 달에 훈민정음이 이루어졌다.”로 시작되어있다. 이어서 세종대왕의 어제 서문과 글자의 음가풀이, 글자의 운용 등이 실려있고, 정인지의서문이 실려있다.
언해본은 훈민정음 본문에 대한 번여이고 덧붙여서 치두음과 정치음의 규정이 있는 것이 한문본과 다르다. 언해본에는 월인석보본 1459년, 월인석보본의 또다른 판본인 희방사판 <월인석보>가 있다. 한글 언해본인 월인석보보은 <월인석보>권두에 실려있다. 월인석보는 세종이 간행했던 원인천강지곡과 석보상절을 합본하여 세조 5년에 편찬한 불교서적이다. 월인석보본 예의편만을 번역하고 한글로 주석한 것이다. 희방사판 <월인석보> 1568은 경상북도 영주군 희방사에서 선조 원년에 복각 간행한 책이다. 한문본 훈민정음 해례본(간송본)과 언해본 서강대학본<월인석본(권1,2)>가 발견되기 이전에 주로 이 판본이 연구대상이었다고 한다.
참고 : 훈민정음과 중세한국어(백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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