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자의 종류
연규동(2014)의 분류법으로 문자의 종류를 나누어 보자면
(1) 표상하는 언어요소에 따른 분류 : 표의문자, 표음문자
(2) 대표하는 언어단위에 따른 분류 : 단어문자, 음절문자, 음소문자 등
(3) 생성 원리에 따른 분류 : 상형문자, 형성문자 등
(4) 계통적 분류 : 수메르 문자/이집트문자 계통, 한자 계통, 한글 등 이 있다.
(1)의 표의문자는 하나의 문자가 어떤 뜻을 표상하는 것이고, 표음문자는 하나의 문자가 어떤 음성을 나타낸 것이다. 상형문자는 모두 표의문자이다. 문자가 표상하는 단위에 따라 음절문자와 음소문자로 나누어진다 음절문자는 자음과 모음이 합쳐진 소리단위를 하나의 문자로 표상한 것으로 일본문자가 대표적이다. 음소문자는 음절보다 더 작은 음소 단위를 표기한 문자이다. 로마자와 한글과 같이 자음자와 모음자를 분명히 구별하여 하나의 문자가 개별 분절음을 표상하는 것이 음소문자이다.
표음문자의 범주를 더 세분하여 만든 문자 범주의 명칭으로 아브자드와 아부기다라는 용어가 있다. 아브자드와 아부기다는 음절문자와 음소문자 사이에 놓이는 존재이다. 아브자드는 모음을 표기하는 무자가 없이 자음만 표기한 문자이고, 아브자드 방식의 불편함을 해솧기 위해 자음자 사이에 모음을 표기하는 구별기호를 끼워 넣어 표기하는 방식을 만들었으니 이것이 아부기다이다. 아부기다는 여기서 모음 일부도 표기한 문자이다. 하지만 자음자와 모음자가 완전히 분리된 음소문자는 아니다.
(2)문자가 표상하는 언어단위 중 가장 큰 단위가 단어이다. 전형적 단어문자는 주욱의 한자이다. 음절문자의 전형적 예는 일본의 가나이다. 음소문자는 자음과 모음을 각각 나누어 하나의 문자로 표상하는 문자이다. 표음문자라고 해서 모두 음소문자인 것은 아니다. 한글은 창체할 때부터 자음자와 모음자를 완전히 구별해서 만든 완벽한 음소문자이다. 자질문자는 하나의 문자에 음성 자질이 표상된 것을 말하는 데 샘슨이 한글을 지칭하기 위해 만든 용어이다.
(3) 한자의 육서는 한자의 생성 및 운용 원리에 따라 붙여진 것이다. 상형, 지사, 회의, 형성, 전주, 가차가 육서법이다. 이들은 각각 하나의 생성원리를 대표한다.
상형자 : 한자 생성초기를 대표하는 한자이다. 사물의 형상을 본떠 만든 한자이다.
지사자 : 기초 개념을 표상하는 글자이다.
회의자 : 상형자나 회의자를 2개 이상을 합해서 새로운 개념의 글자를 만든 것이다.
형성자 : 의미를 나타내는 부분과 소리를 나타내는 부분이 서로 결합하여 새로운 글자를 만든 것이다.
전주자 : 비슷한 뜻의 글자를 서로 바꾸어 쓰는 것이다.
가차자 : 한자의 뜻을 버리고 음만을 이용한 글자이다.
위에서 상형과 지사는 한자의 생성원리에 따른 이름이고, 나머지는 운용 원리에 따라서 2차적으로 생겨난 용어이다. 한자는 단순한 상형문자가 아니다. 상형자는 한자 전체 글자 중에서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상형자에서 출발하여 여러 가지 원리로 확장되면서 수많은 글자의 한자가 만들어졌다. 상형문자는 그림 단계의 이미지 형태가 추상화되고 성문화되어, 관용적 통용이 높은 수준으로 진행된 것이다. 상형문자는 적어도 각 기호가 특정언어의 한 단어에 대응하므로 임의로 바꿀 수도 없으며 늘일 수도 없다. 이러한 상형문자는 그림 혹은 그림문자와 구별되며 진정한 문자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사물의 형상을 모방한 상형문자가 특정의미와 고정적으로 결합하여 관습적으로 쓰인 것이 표의문자이다. 상형문자가 표음문자로 발달한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인데 이집트문자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른바 ‘rebus 레부스’ 라고 부르는 것이 그것이다. 그림 형상을 가진 하나의 상형문자가 같은 소리를 가진 다른 낱말을 표상할 때 전용된 글자가 레부스이다. 달리 말하면 표의적 문자를 표음적 문자로 전용하는 것이다. 동음어를 표기하기위해 레부스의 원리가 고안되었다. 이 원리의존재를 알아냄으로써 이집트 문자의 해독에 큰 진전을 가져왔다.
표의 문자는 단어문자이면서 상형문자인 경우가 있다. 한자 중의 상형자가 여기에 해당한다. 표음문자에는 음절문자, 음소문자가 있고, 앞에서 언급한 아브자드와 아부기다는 음소문자로 발달해 가는 과도기적 존재이다. 아브자드와 아부기다는 자음자와 모음자를 완전히 구별하여 적는 단계인 ‘완전한 음소문자’의 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것이다.
◉ 이집트 문자
고대 이집트 문자는 오랜시간 이집트 문명의 계속되는 발전 속에서 이집트의 상형문자가 같이 발전했다. 이집트 문자를 크게 다섯 가지로 분류하여 나눌 수 있다.
(1) 특정 사물을 직접 그림으로 표현한 상형문자
(2) 행위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상형문자
(3) 표현하고자 하는 단어가 지닌 자음과 같은 자음을 지닌 사물을 상형하는 방법, 영어에 적용한다면 아들(son)을 표현하기 위해 같은 자음을 지닌 태양(sun)을 그려 표시하는 방법
(4) 단자음을 표현하는 24개의 표음문자
(5) 태양의 그림이 태양인지 아들인지를 구분 해 줄 한정 기호
이집트 인들은 성각문자 이외에도 신관문자와 민용문자를 사용하였다. 이들 모두 상형문자의 후예로 성각문자는 종교적 문서들에 사용되었고, 민용문자는 세속적 목적을 위해 사용되었다. 성각문자는 돌로 만들어진 왕실의 기념물, 종교적 기념물, 장례상의 기념물에 사용되었다.
◉ 그리스 문자
그리스 문자는 완전한 음소문자로 자음자와 모음자가 구별되어 있다. 음소문자는 자음 혹은 모음을 상징하며 그 음가를 직접 반영한다. 음소문자로 가장 오래된 것은 기원전 1700년경 셈족의 문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셈문자는 표음문자의 하나로서 자음문자(아브자드)로 부르는 문자에 속한다. 셈계의 문자에 모음글자가 만들어 진 때는 BC. 1000년경의 그리스 문자에서 일어난 일이다. 진정한 의미의 표음문자는 BC. 1000년경 그리스 문자에서 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 중국의 한자
고대의 문자원형을 가장 잘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한자를 들 수 있다. 상나라 시대의 뼈에 새긴 갑골문이나 주나라 시대의 청동제 제기에 새긴 금문에 가장 오래된 한자 자형이 나타났다.
참조 : 훈민정음과중세한국어(백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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